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 속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진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의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 출연을 비판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7일 뉴시스에 따르면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낮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을 찾아 장 대표에 대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장 접수 전 기자들과 만난 김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의 언행은 하나하나가 메시지"라며 "'냉부해' 출연은 K푸드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계 문화로 키우겠다는 정부 의지를 보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와 관련해 지난달) 26일 저녁 유엔 순방 후 밤새 보고를 받고 지시하고, 총리와 관계 부처의 대응으로 (화재는) 27일 오후 6시 완진됐다"며 "(지난달) 28일 오전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오후 5시30분 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장 대표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 48시간 거짓말'이라는 글을 올렸다"며 "이는 명백한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장 대표는 판사 출신으로 명예훼손죄가 중범죄임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국정자원)화재 이후 무엇을 했나"며 "(지난달) 28일 서울에서 극우 세력과 장외 집회를 하지 않았나"라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힘은 48시간 의혹 제기에 (대통령실이) 소상히 설명하자, 냉부해 출연으로 역프레임을 짰다"며 "내란 정당의 후안무치 '억까'(억지로 까다)"라고 덧붙였다.

부승찬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내고 "국민의힘과 장 대표는 허위 사실 유포를 중단하고 거짓말에 대해 사과하라"며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법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주장한 잃어버린 48시간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미국에서 귀국하자마자 보고를 받고, 이후로도 상황을 지속 점검했다는 사실이 시간대까지 상세하게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의 48시간 행적은 결국 거짓말이었다"며 "심각한 국가적 재난이 발생한 상황에서 무슨 생각으로 예능 촬영을 했는지, 극단적 선택을 한 담당 공무원의 발인을 피해 고작 하루 늦게 방송을 강행하겠다는 발상이 어디에서 온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무엇을 가리고 무엇을 덮기 위해 뭇매를 맞으면서까지 추석 밥상에 '냉털'하는 한가한 그림이나 올리려고 하는지, UN총회에 가서 실컷 외교를 망치고 돌아와서 기껏 생각해 낸 것이 성남시장 시절 한 번 재미봤던 예능 촬영이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일에도 "국가 전산망이 불타서 초유의 국가 마비 사태가 일어났다. 대통령은 또 보이지 않았다"며 "사고 수습은 공무원들에게 맡겨둔 채 예능을 찍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 와중에 책임의 무게에 짓눌린 공무원 한 분의 안타까운 소식은 국민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며 "국가적 위기엔 안 보이는 대통령, 김현지의 위기에만 힘쓰는 대통령, 이재명 정권의 총체적 무능과 무책임을 국민이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