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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HD에서 경질된 신태용 감독이 팬들에게 장문의 작별 인사를 남겼다.
신 전 감독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용전사(울산 서포터즈) 여러분과 울산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 기대가 많았을 텐데 반전을 이끌지 못했다"며 "제 잘못이고 불찰이다. 여러 이야기가 돌고 있지만 나의 패착이 가장 크다"고 사과했다. 이어 "울산의 비상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만 알아줬으면 한다"며 "누구보다 반전과 도약, 명가 재건을 원했지만 맘처럼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 전 감독은 지난 8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김판곤 감독의 후임으로 울산 사령탑을 맡았다. 신 전 감독 체제의 울산은 첫 경기인 제주SK FC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이후 7경기 무승(3무 4패)으로 부진했다. 그동안 리그 순위도 강등권인 10위까지 추락했다.
결국 구단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신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신 전 감독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단, 선수단과 갈등이 있었음을 폭로했다. 선수단과 구단이 직접 소통하며 코치진을 배제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일부 선수들은 자신에게 대놓고 반감을 드러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구단과 마찰 끝에 헤어졌지만 팬들에겐 감사 인사를 남겼다. 신 전 감독은 "13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나를 너무 반갑게 맞아줬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내 편이 돼준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울산의 상황에 대해선 "울산이 1부리그를 떠나서는 안 된다"며 "팬들께서 뜨겁게 응원해줘야 할 때인 것 같다. 울산 코치진과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해 울산의 자존심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