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코스피의 향후 1개월 전망치 상단을 기존 3500에서 3750으로 올려잡았다. 사진은 지난 15일 코스피 종가. /사진=뉴스1

한국투자증권이 코스피 상승 탄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엎으로 1개월 전망치 상단을 기존 3500에서 3750으로 올렸다.

16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1배이며 단기 목표는 11.6배를 제시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레벨은 12개월 선행 PER의 최근 10년 평균에 표준편차를 가산한 수치"라며 "연휴 전 외국인 대량 순매수로 급등했던 코스피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회복과 실적 개선을 토대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 회복 요인으로는 먼저 한국 정부의 주주환원 기조 강화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정부와 의회는 정기국회에서 3차 상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는 "밸류에이션 상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완화 정책도 코스피 상승 동력이 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조만간 자산 긴축(QT)을 끝낼 수 있다고 전했다"며 "낮아진 금리는 증시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3분기 코스피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 된 것도 주목할 만한 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이익 증가세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 되는 양상과 높아진 원/달러 환율이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 연구원은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부정적일 수 있겠지만 실무진 논의와 과거 학습효과로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이 높아진 점도 부담이지만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연준의 통화완화 기조로 원화 약세 속도가 둔화할 여지가 생겼다"며 "환율 리스크만 잡을 수 있다면 당분간 (코스피) 강세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코스피 4000 시대를 향해 나가는 여정의 일부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코스피가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기관 역시 긍정적인 전망을 나타낸다. 지난 14일 글로벌 투자 은행 모건스탠리는 코스피가 최대 4200선에 다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약세 시나리오로는 3100선, 보수적으로는 3800선을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AI(인공지능)와 방위산업, K컬쳐 등 구조적 성장 동력이 정부 개혁 의제와 맞물리며 코스피가 최대 4200선에 다다를 수 있다"며 "구조적 슈퍼 사이클이 하방 리스크를 제한하고 상승 여력을 제공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