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가 한국의 구조적 성장 동력이 정부의 개혁 의제와 맞물리며 코스피가 최대 4200선까지 다다를 수 있다고 13일 보고서에서 전망했다. 사진은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된 이 날 종가. /사진=뉴스1

모간스탠리가 한국의 인공지능과 방위산업, K컬쳐 등의 구조적 성장 동력이 정부의 개혁 의제와 맞물리며 코스피가 최대 4200선에 다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14일 모간스탠리는 '슈퍼사이클과 개혁의 상호 작용'(Super cycles and Reform Interwined) 보고서를 통해 2026년 6월 코스피 전망치를 최고 4200으로 설정했다. 약세 시나리오로는 3100선을, 보수적으로는 3800선을 전망했다.


그 이유로 한국 증시가 긍정적인 구조적 요인에 힘입어 기존과 다른 형태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구조적 슈퍼 사이클이 하방 리스크를 제한하고 상승 여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AI(인공지능)의 확산이 범용 반도체와 AI 칩 기판 등 주변 산업 기술로 확대되고 있다고 봤다. 지정학적 리스크 상승에 더해 방위 장비의 대체 시한이 다가오며 한국 방산업이 슈퍼 사이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K컬쳐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미·중 무역 분쟁과 미국 정부 셧다운 사태, 원화 약세 등으로 단기적인 조정을 예상했지만 이 조정을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자본시장 및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과 구조 개혁에 대해선 실제 실행 여부가 핵심 변수라고 봤다. 주요 이슈로는 배당소득세 개편과 자사주 관련 규제 개혁을 들었다. 배당소득세에 대해서는 정부가 제안한 35%보다 낮은 수준을 기대했으며 자사주 소각 등 상법 개정안 처리 역시 결국 시행될 것으로 분석했다.

2026년 경제 전망에 있어서는 자본시장 규제 개편과 국내 유동성 확대, 기업의 주주 친화 활동을 기대했다. 한국의 경기 순환 지표는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이를 위해선 주요 시장 지표가 좀 더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현재와 같은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경우 수혜주로는 비메모리 기술주와 자동차 산업을 들었다. 다만 전통적인 경기 민감 업종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며 에너지나 소재, 소비재주는 경계했다.

증시를 위협할 수 있는 주요 리스크로는 미중 무역 갈등의 장기화와 국내 정책의 실패 그리고 원화 추가 약세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