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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퇴직연금 계좌(DC·IRP)를 통한 ETF(상장지수펀드) 투자금액이 약 10개월 만에 1조6359억원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말 8조4000억원이던 퇴직연금 적립금은 이달 11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ETF 투자금액은 1조7486억원에서 3조3845억원으로 약 두 배(93.6%) 늘었으며 계좌 내 ETF 비중도 20.8%에서 29.4%로 8.6%포인트 상승했다.
글로벌 증시 강세와 성장 테마형 상품의 인기가 ETF 직접투자 확산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50대 가입자가 ETF 투자 확대를 주도했다. 미국 S&P500·나스닥100 등 대표지수형 상품뿐 아니라 글로벌 테크·AI(인공지능) 테마 ETF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점도 ETF 잡고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서는 미국 중심에서 벗어나 중국·국내 ETF로 투자 범위가 확대됐다. 차이나 테크·AI·휴머노이드 ETF뿐 아니라 국내 조선·방산·반도체 섹터 ETF 잔액도 증가했다. 금 가격 상승세에 따라 금현물 ETF 투자도 활발했다.
펀드 투자도 같은 기간 9577억원(51.7%) 증가해 비중이 22.1%에서 24.4%로 확대됐다.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 계좌에서만 가입 가능한 '한국투자GoldmanSachs미국테크'(주식)와 '한국투자MAN다이나믹인컴'(채권) 등이 인기를 끌었다.
ETF 투자 열기에 맞춰 한국투자증권은 MTS 기반 채권 매매 서비스, 예상수익률·세금 계산 기능, ETF 적립식 자동투자,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운용 등 디지털 기반의 투자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다.
김순실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운용본부장은 "퇴직연금 고객이 스스로 자산을 손쉽게 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상품과 맞춤형 설루션으로 투자 선택권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