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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팅 기술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국내 양자컴퓨팅 ETF(상장지수펀드)가 1개월간 수익률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선 양자컴퓨터 산업에 대한 거품론을 제기하지만 투자업계에선 양자컴퓨팅 산업이 향후 전 산업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16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이 71.56%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엔 한화자산운용의 'PLUS 미국양자컴퓨팅TOP10'이 59.98%, 다음으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가 59.3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양자컴퓨팅 ETF 개인 순매수 현황을 살펴보면 신한운용의 'SOL 미국양자컴퓨팅 TOP10'이 1103억원, 한화자산운용의 'PLUS 미국양자컴퓨팅 TOP10'이 74억원,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엔 46억원이 유입됐다.
세 상품 모두 리게티 컴퓨팅, 디 웨이브 퀀텀, 아이온큐, 퀀텀 컴퓨팅 등을 담고 있으며 한달 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개월간 ▲리게티 컴퓨팅(192%) ▲디 웨이브 퀀텀(135%) ▲아이온큐(31%) ▲퀀텀 컴퓨팅(29%) 등 주가가 올랐다.
이는 최근 양자컴퓨팅 기술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AI(인공지능)의 학습 속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로 양자컴퓨팅이 언급되면서다.
양자컴퓨팅 기술에 대한 미정부와 투자업계의 관심도 뜨겁다. 아이온큐 본사가 위치한 미국 메릴랜드주는 미국 국방부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아이온큐를 중심으로 '양자 세계의 수도'를 미국 메릴랜드에 건설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메릴랜드주는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양자 컴퓨팅 시제품과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양자 컴퓨팅 생태계 조성에 힘쓰는 모습이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지난 13일 양자컴퓨팅 등 주요 첨단 기술에 10년간 총 1조5000억달러(약 2142조원)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올해 노벨물리학상에 양자컴퓨터 개발의 토대를 놓은 존 클라크 미국 UC버클리 교수, 미셸 드보레 예일대 명예교수 겸 UC 샌타바버라 교수, 존 마티니스 UC 샌타바버라 명예교수가 지난 7일 공동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미국 증시에서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이 재차 주목받았다.
"ETF 통한 분산 투자, 리스크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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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태동기인 양자컴퓨팅 산업에 대한 거품론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팅에 대해 긍정 전망을 내놓는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총괄은 "양자컴퓨팅 산업은 아직 기술 개발의 초기 단계"라며 "상용화에 대한 불확실성과 실적 미비에도 높은 밸류에이션이 형성된 점에서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변동성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양자컴퓨팅 산업의 발전 속도와 산업적 잠재력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어 상업적 적용이 본격화된다면 물류·교통, 우주·항공, 금융, 제약·화학 등 전 산업의 '게임 체인저' 역할로서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총 한화자산운용 ETF운용팀 매니저도 "양자컴퓨팅 산업은 아직 태동기지만, 점차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성장 잠재력이 한층 커지고 있다"며 "양자컴퓨팅의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지만, 장기적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리스크 완화를 위해 양자컴퓨팅 ETF를 통한 분산 투자가 효율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정현 본부장은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시장이 조정받는 구간에서 변동성이 더 크게 확대될 수 있다"며 "아직 산업 내 기술 표준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ETF를 통한 분산 투자는 리스크를 완화하면서 미래 유망 기업에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