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헌정사상 최초로 여성 총리가 된 다카이치 사나에의 남편 야마모토 다쿠 전 의원이 일본 최초 '퍼스트 젠틀맨'이 됐다. 사진은 야마모토 전 의원의 모습. /사진=요미우리신문 캡처

여성 최초로 일본 총리에 오른 다카이치 사나에의 남편 야마모토 다쿠 전 의원이 일본 최초 '퍼스트 젠틀맨'으로 주목받고 있다. 야마모토 전 의원은 일본 후쿠이현 출신으로 2021년까지 8선 의원을 지냈지만 지난 두 차례 중의원 선거, 2021년 자민당 후보 선거, 지난해 무소속 출마 모두 패배했다.

야마모토 전 의원은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당시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에게 패배하자 "다카이치를 일본 최초 여성 총리로 만들겠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그는 중의원 선거에서 다카이치 정책에 대한 지지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아내 다카이치 총리를 위한 든든한 외조를 펼친 바 있다.


일본 역사상 최고 '퍼스트 젠틀맨'이 된 야마모토 전 의원은 2004년 다카이치 총리와 첫 결혼 후 2017년 정치적 견해 차이로 이혼했다. 이후 두 사람은 2021년에 재혼했다.

야마모토와 다카이치는 결혼 후 법적으로는 같은 성을 유지하지만 공적으로는 별개 성을 선택해 현행 제도가 성차별적이지 않음을 입증했다. 일본에서 현재 배우자는 상대방 성을 따를 수 있지만 각자 성을 유지할 수 없다.

야마모토 전 의원은 다카이치 총리가 야마모토 사나에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싶어 하자 법적으로는 야마모토라는 성을 사용하면서도 다카이치 사나에라는 이름으로 계속 활동하도록 했다. 다카이치는 기혼 부부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했고 야마모토는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않는다면 법안에 반대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1년 재혼한 후 두 사람은 가위바위보로 누구 성을 따를지 결정했다. 야마모토 전 의원은 이때 자신의 법적 성을 다카이치로 변경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건강 문제로 자녀를 두지 못했다. 하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야마모토 전 의원이 첫 결혼에서 낳은 자녀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카이치는 올해 초 야마모토가 뇌졸중을 앓은 이후 그를 간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