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담 후이티안 에어로스페이스테크놀로지 부사장이 2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5)'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최유빈 기자

왕 담 후이티안 에어로스페이스테크놀로지 부사장이 "플라잉카(flying car)는 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다"며 육상과 하늘을 잇는 3차원 교통 혁신 비전을 제시했다.

왕 부사장은 2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5)' 기조연설에서 "오늘 이 자리가 한국의 언론과 대중 앞에서 에릿지(Aridge)의 첫 공식 만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왕 부사장은 자신이 몸담은 회사를 "세계에서 가장 큰 플라잉카 회사"라고 정의했다. 에릿지는 중국 전기차 기업 샤오펑(Xpeng)의 항공 모빌리티 자회사로 기존 샤오펑 에어로(XPeng AeroHT)에서 브랜드명을 '에릿지'(Aridge)로 바꿨다.

그는 "우리가 사는 세상은 건물은 하늘로 높아졌지만 교통은 여전히 평면 위에 머물러 있다"며 "저고도 공간을 활용해야 진정한 3차원 이동이 가능하고 이것이 우리가 플라잉카를 만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발표에선 실제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플라잉카 모델 'X2'이 공개됐다. X2는 2인승 플라잉카로 총중량은 680㎏, 탑재량은 160㎏다. 에릿지는 이 모델을 출시하며 우리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플라잉카 회사로 자리 잡다.
2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5)'에 에릿지의 X2가 전시돼 있다. /사진=최유빈 기자

왕 부사장은 이어 새로운 모델 X3를 선보였다. 그는 "X3는 우리가 '육상 항공모함'(Lander Aircraft Carrier)이라고 부르는 모듈형 플라잉카"라며 "비행 모듈을 차량 트렁크에 넣고 자율주행 기능으로 스스로 찾아와 결합할 뿐 아니라 분리에는 3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X3는 6륜 구동으로 설계됐으며 두 개의 차동 잠금 장치가 있어 오프로드 주행도 가능하다. 트렁크 안에서 비행 모듈을 충전할 수도 있다.

조종 또한 간단하다. 왕 부사장은 "헬리콥터는 40시간 교육이 필요하지만 우리 플라잉카는 조이스틱 하나로 3~5분 만에 배울 수 있다"며 "비행제어와 배터리, 통신 등 모든 시스템이 이중화돼 있어 안전성은 헬리콥터보다 훨씬 높다"고 했다.

그는 관광지나 특정 구역에서 제품을 제한 운항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후 수직이착륙(VTOL) 기반으로 고속 이동해 기술력을 입증한다는 방침이다. 왕 부사장은 "부산에서 서울까지 수십 분 만에 주파하게 될 것"이라며 "마지막은 10~15년 뒤를 내다보는 완전한 '도로·공중 겸용 플라잉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에어릿은 이미 세계 최초의 대량생산 플라잉카 공장을 완공했다. 이제는 개인의 3차원 이동뿐 아니라 응급 구조, 재난 대응, 고층 접근 등 공공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왕 부사장은 "에릿지라는 이름은 '에어'(Air)와 '브릿지'(Bridge)를 합친 것으로 모두가 하늘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담았다"며 "올해 말까지 중국에서 비행 인증을 받고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