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부 지역을 강타한 태풍 '갈매기'로 인해 최소 140명이 사망하고 127명이 실종됐다.
6일(이하 현지시각) AFP에 따르면 필리핀 국가재난방재청(NDRRMC)은 11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해당 수치에는 필리핀 세부주 당국이 추가로 집계한 사망자 28명이 포함되지 않았다. 세부주 집계까지 합하면 현재 최소 14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 중에는 필리핀 북부 민다나오섬 아구산델수르에서 태풍 피해 복구를 지원하던 중 추락한 군용 헬기 탑승자 6명이 포함됐다.
아울러 현재까지 127명이 실종됐으며 태풍 진행 경로에 살고 있던 주민 80만 명이 대피했다.
필리핀 세부 시 인근 릴로안에서는 홍수 피해 지역에서 시신 35구가 수습됐다. 주민들은 진흙더미를 헤치며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네그로스섬에서는 최소 30명이 사망했다. 갈매기와 폭우로 인해 지난해부터 쌓인 칸라온 화산 정상 화산재층을 무너지면서 칸라온 시 가옥이 매몰됐다.
갈매기는 이날 밤 베트남 중부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된다. 베트남 기상청은 상륙 시 약 8미터에 달하는 파도와 강력한 폭풍 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보했다. 이에 쩐 홍 하 베트남 부총리는 "갈매기를 긴급하고 위험한 태풍으로 간주해야 한다"며 "매우 비정상적인 태풍이다"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