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축산농가의 사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강하구 자생 갈대 사료화 사업을 4년 만에 재개한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잦은 강우로 인해 볏짚 건조와 수거가 어려워지면서 발생한 조사료 수급난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해병대 제2사단, 김포시와 협력해 진행한다. 최근 경기 북부지역은 쌀 수확기 동안 잦은 비로 볏짚이 마르지 않아 수거율이 전년 대비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조사료 가격이 급등하고 인근 한우 농가들이 사료 수급에 어려움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해병대 제2사단은 문제 해결을 위해, 한강하구 경계 지역 내 자생 갈대의 민간 수거를 허용하는 민·관·군 협력사업 재개를 추진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2013년 10월 김포시 군부대 유휴지 야생풀이용 관련 협약 체결 후 해병대 제2사단, 김포시, 한우협회와 협력해 매해 2회 야생 갈대 수거 작업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2021년 6월 고양시 장항동에서 발생한 민간인 목함지뢰 사고 이후 부대 경계 지역의 안전 확보를 위해 민간인 출입을 제한하면서 사업을 중단했다.
도는 이번 사업 재개로 김포시 축산농가의 사료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조사료 수급 불안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광 경기도 축산정책과장은 "군부대의 협력으로 내년부터 김포시 한우농가는 조사료 구입비 약 12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휴지를 적극 발굴해 국내산 조사료 자급률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