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롯데관광개발에 대해 실적 개선이 본격화됐음에도 밸류에이션이 낮다며 중장기적으로 시가총액 3조원까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기존과 같은 2만9000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하나증권은 18일 리포트를 통해 롯데관광개발의 2027년 예상 P/E(주가수익률)이 14배에 불과하다며 상대적으로 저평가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2년간 실적은 현재 전망보다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롯데관광개발 실적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한·중 관계 완화 이후 VIP 고객 대상 콤프(무료 객실 제공) 비중은 1분기 31%에서 2분기 42%, 3분기 49%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방문객 수·드랍액·매출이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530억원, 4분기에도 400억원 이상이 예상된다.
내년 컨센서스 영업이익 전망치(약 1850억원)는 올해 하반기 수준의 2배에도 못 미쳐 보수적으로 형성돼 있다는 지적이다. 하나증권은 콤프 비중이 70%까지 확대될 경우 연간 카지노 매출은 약 7000억원, 영업이익은 2500억원 수준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무구조 개선 여지도 크다. 연간 영업이익 2000억원을 가정할 경우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3000억원에 근접하며 이를 기반으로 약 8000억원 규모의 장기차입금 상환이 가능하다.
이 연구원은 "변수가 없다면 2028~2029년 전액 상환도 가능하다"며 "금융비용 감소와 누적 결손금에 따른 낮은 법인세 부담까지 감안하면 배당 여력도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대규모 전환사채(CB) 상환·전환으로 오버행 요인이 해소되고 주가가 기간 조정을 거친 점도 긍정적이다. 이 연구원은 "중장기 순이익 2000억원, 목표 P/E 15배만 적용해도 시가총액 3조원 이상이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