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이번주 차기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 10여 명을 확정하는 가운데 손병두·도규상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등 외부 인사 3명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주 우리금융 임원추천 후보위원회(임추위)의 롱리스트 확정을 앞두고 외부 출신 인사 중에는 손병두·도규상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지난달 29일 우리금융 임추위는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 승계절차를 공식적으로 개시하고 그룹 계열사의 전·현직 대표와 금융당국 수장을 비롯한 관 출신 인사 등 내·외부 후보군 10여명을 상시 관리해왔다.
여기에 손병두·도규상 전 부위원장과 유상호 부회장 등 3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우선 손병두 전 부위원장은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한 관료 출신이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장과 국제금융과장,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거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2015년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재직했을 당시 손 전 부위원장은 금융정책국장을 맡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그는 수차례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다. 현재 손 전 부위원장은 핀테크 관련 기업 토스인사이트의 CEO(최고경영자)다.
도규상 전 부위원장은 행정고시 34회 출신으로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 등을 역임한 정통 관료출신이다.
도 부위원장은 지난 2020년 11월부터 2022년 5월까지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이후 한국거래소 이사장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금융위 부위원장 시절 라임 사태와 머지포인트 사태 등 위기를 수습한 경험이 있다. 그는 현 정부 출범 초기에 차기 금감원장과 금융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됐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수석 부회장은 2002년 한국투자증권(합병 전 구 동원증권 포함)에 전격 합류해 IB본부 및 법인영업, 국제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2007년 3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사장 재직시절 11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임기 마지막엔 초대형 IB(투자은행) 도약, 꾸준한 실적 증가 등을 이끌었다.
이처럼 차기 우리금융 회장 후보에 외부 인사들이 언급되는 데에는 우리금융 역대 회장에 외부 출신이 꾸준히 기용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역대 우리금융 회장은 외부 출신이 5명, 내부 출신이 2명이다. 임기 순으로 윤병철, 황영기, 박병원, 이팔성 전 회장이 연이어 외부 출신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이순우 전 회장과 지주 재출범 이후 손태승 전 회장이 내부 인사로 올랐다.
임종룡 현 회장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외부 출신이다.
2023년 3월 우리금융 회장으로 취임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한편 우리금융 임추위는 롱리스트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과 면접 평가를 통해 12월 초 최종 후보 명단(숏 리스트)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차기 회장 후보자를 확정한 후 이사회 결의를 거쳐 내년 3월 예정된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회장으로 취임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 출신 기조가 강한 우리금융에 관료 출신이 올 가능성은 낮다"며 "현재 내부적으론 임종룡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