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인천 국제우편물류센터에서 열린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 활성화 방안 발표 및 현장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는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뉴스1

최근 코스피가 4000선을 넘는 등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지만 벤처캐피탈 시장은 민간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며 위축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20일 발표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함께 113개 벤처캐피탈 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62.8%가 '최근 1년간 투자재원 조달이 과거보다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투자금 회수 측면에서도 '과거보다 어려워졌다'는 응답이 71.7%에 달했다. 이는 코스닥·IPO·인수합병(M&A) 시장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부족한 자금 조달은 주로 정책금융 출자를 통해 해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캐피탈 회사의 75.2%가 최근 2년간 모태펀드·산업은행 등에서 출자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벤처캐피탈 회사들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은 것은 '민간 자금 유치 난항'이다. 정책금융 출자를 받은 회사의 91.8%가 '민간자금 매칭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해 정책금융으로 자금을 확보해도 민간 자금과 결합해 펀드를 조성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투자금 회수 관련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컸다. 벤처캐피탈 회사 69%는 '기술특례상장 등 상장 요건 개선'을 꼽았고 '세컨더리 펀드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도 68%에 달했다. 기술특례상장의 경우 심사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여전히 나온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주식시장의 열기가 벤처투자 업계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글로벌 첨단산업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금산분리·상장요건 등 규제를 기업·투자 친화적으로 개선해 코스피·코스닥·비상장기업까지 투자의 파이를 골고루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