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타이타닉 호가 침몰할 당시 승객이 갖고 있던 시계가 약 34억원에 낙찰됐다. /사진=매사 헨리 알드리지 앤드 선(Henry Aldridge & Son) 홈페이지 캡처

타이타닉 침몰 사고로 숨진 승객의 금시계가 178만 파운드(약 34억원)에 낙찰됐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타이타닉호 침몰 사고 당시 부인과 함께 배에 타고 있던 뉴욕 메이시백화점 공동 소유주 이시도어 스트라우스의 회중시계는 이날 영국 월트셔주 데비지스 '헨리 올드리지 앤 선' 경매장에서 열린 경매에서 178만파운드에 낙찰됐다.


해당 시계는 수습된 스트라우스 시신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계는 덴마크 브랜드 '율스 위르겐센'이 제작한 18K 금제 회중시계이며 아내가 1888년 남편의 43번째 생일을 기념해 선물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트라우스는 사고 당시까지 약 20년 동안 이 시계를 지니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시계의 시침과 분침은 타이타닉 침몰 시각에 멈춰 있는 상태다.

배가 가라앉기 시작했을 때 노부부는 구명보트에 먼저 타라는 배려를 받았지만 이시도르는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겠다며 보트에 타기를 거부했고 아내 역시 남편의 곁에 남겠다고 했다. 생존자들은 부부가 목격된 마지막 순간 갑판 의자 앞에 앉아 서로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부부는 훗날 1997년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타이타닉'에 등장하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부부는 배에 물이 들어차는 순간 서로를 안고 죽음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