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주춤했던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지누스가 4분기 실적 반등을 예고했다. 미국 공장 가동 중단 등 선제적인 운영 효율화와 판가 인상 효과가 맞물리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누스는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47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 증가, 영업이익은 56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3분기 들어 매출은 24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냈다.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의 관세 인상에 따른 일시적 주문 감소와 가격 인상 효과 지연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실적 재시동을 위해 지누스는 '효율화'와 '투트랙' 전략을 동시에 가동한다. 최근 미국 조지아주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생산 물량을 원가 경쟁력이 높은 인도네시아 등 기존 주력 생산기지로 이관했다. 이는 고정 비용을 줄여 전체적인 비용 구조를 개선하려는 수익성 중심의 전략적 결정이다.
이와 함께 2022년 출시한 프리미엄 라인 '럭스'를 전국 50여개 현대백화점·리바트 '지누스 원' 매장을 통해 꾸준히 선보이는 한편 지난 23일에는 30만원대 가성비 신제품 '키스톤 스프링 매트리스'를 출시하며 시장을 동시 공략하고 있다. 신제품은 탄탄하면서도 편안한 매트리스를 찾는 지누스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개발한 제품으로, 강력한 스프링과 부드러운 소재를 다중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4분기 '체질 개선' 숨 고르기… 내년 턴어라운드 기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누스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매출 3150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다만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미국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일회성 구조조정 비용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신규 라인업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역시 단기적인 수익성 부담으로 작용한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가 체질 개선을 위한 비용을 털어내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 상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10월부터 주 고객사에 성공적인 판가 인상을 완료해 4분기부터 실적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저점이었다"며 "비용 구조 개선과 판가 인상 효과가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다. 수요 회복기에 더 빠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지누스 관계자는 "관세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미국 등 주요 고객사의 매트리스 수요가 일시적으로 줄어 3분기 실적이 감소했다"며 "실적 개선을 위한 미국 조지아 공장의 생산 중단 등 손익구조 개선 및 운영 효율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