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가 투수 4관왕과 MVP를 싹쓸이 했다. 사진은 투수 4관왕을 차지한 폰세. /사진=뉴시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투수 최초 4관왕과 정규시즌 MVP를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폰세는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 승리상(다승), 평균자책점(ERA), 탈삼진, 승률 등 5개 상을 받았다.


한화의 에이스로 활약한 폰세는 라이언 와이스와 함께 팀을 한국시리즈(KS)로 이끌었다. 정규시즌 29경기 17승 1패 ERA 1.89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개막 이후 17연승,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52개),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18개) 타이기록도 세웠다.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 국내 선수들을 통틀어선 세 번째로 투수 4관왕에 올랐다. 이 기록을 가진 선수는 윤석민(2011년·KIA타이거즈)과 구대성(1999년·한화)뿐이다. 결국 타격 3관왕(홈런, 장타, 타점)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MVP를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수상에 성공한 폰세는 "한화의 일원으로 뛸 수 있게 기회를 주신 스카우트 부서와 프런트에 감사하다"며 "야구장 안팎에서 가족처럼 적응을 도와준 팀 동료들과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답했다.


특히 포수 최재훈을 언급하며 "특별히 감사를 전할 사람. 올시즌 내내 멍이 들고 혹이 날 정도로 헌신적인 플레이를 해줬다"며 "항상 내 마음속 우리 형으로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아내를 향해 "나의 진짜 MVP는 엠마다. 올해 너무 수고했고 감사했다"며 "아내는 나의 첫 번째 팬이자 때론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 가장 친한 친구다. 이 영광을 아내에게 돌리고 싶다"고 전했다.

KS 우승 실패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폰세는 "사실 한국시리즈 우승이 목표였는데 박해민(LG트윈스)이 우리 팀의 우승을 저지했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를 외쳤다.

폰세는 2006년 류현진 이후 19년 만에 한화 출신 MVP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