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티로보틱스 진공로봇. /사진=티로보틱스 홈페이지 캡처

KB증권은 티로보틱스에 대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한 AMR(자율주행 물류 로봇)산업과 유리기판 상용화 흐름 속에서 중장기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

티로보틱스는 2004년 설립된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용 진공로봇·이송모듈 전문 기업이다. KB증권은 25일 리포트를 통해 티로보틱스의 AMR 경쟁력이 향후 실적 반등의 핵심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AMR 산업은 글로벌 제조업의 자동화 확산과 함께 구조적 성장기에 들어섰다. 티로보틱스는 미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AMR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해외 수주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티로보틱스는 자체 보유한 로봇 제어기술·구동부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차, 군수, 물류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AMR 적용처를 확대 중이다. 올해 3월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대규모 물류자동화 시장 공략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해 공동 개발 체계를 구축했다. 업계는 향후 'S기업(삼성)' AMR 밸류체인 진입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티로보틱스는 국내 유일 OLED 진공로봇 개발기업이기도 하다. 초정밀 제조기술과 파티클 최소화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진공로봇은 난도가 높아 글로벌 시장에서도 공급사가 제한적이다.


회사는 고객사 Applied Materials와 12년간 협력관계를 이어오며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향후 OLED 6·8세대 설비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계 수혜가 예상된다.

현재 AI 반도체 칩 고도화 속도에 비해 패키징 기판의 발전은 더딘 상황이다. 기존 유기소재를 유리기판으로 전환할 경우 발열·데이터 전송·칩 적층 문제를 개선할 수 있어 글로벌 반도체사들의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티로보틱스는 8.6세대 OLED 진공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유리기판 이송 로봇을 개발·테스트 중이다. 유리기판 상용화가 본격화되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적자 지속, 디스플레이 업황 둔화 등은 단기 실적의 제약 요인이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AMR 사업 확대 속도, 유리기판 상용화 여부, OLED 설비투자 회복이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