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배우 이순재가 25일 별세했다. 사진은 배우 이순재 모습. /사진=머니투데이

국민 배우이자 현역 최고령 배우인 이순재 전 국회의원이 별세했다. 향년 90세.

25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순재는 이날 새벽 별세했다. 아직 빈소는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고령에도 배우 활동을 이어갔으나 지난해 말부터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바 있다. 이후 연극 활동을 취소하고 안정을 취하며 회복에 힘써왔다. 하지만 끝내 팬들의 곁을 떠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1935년 함북 회령에서 태어난 이순재는 부친을 따라 중국 지린성 옌지로 이주했다. 서울고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1956년 유진 오닐의 희곡을 무대로 옮긴 연극 '지평선 너머'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1961년 KBS 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다'로 TV에 데뷔했다.

이후 이순재는 '허준' '이산' '사랑은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등 다수의 히트작을 남기며 국민 배우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말에는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개소리'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 기록을 썼다.


그는 최근까지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리어왕' 등 출연하며 '대학로의 방탄노년단'으로 불렸다. 다만 지난해 10월 건강 이상으로 연극에서 하차했고 드라마 '개소리' 촬영 중에도 건강 이상으로 인해 촬영을 일시 중단한 적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순재는 연기 활동 외에도 1992년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민자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이후 국회의원으로서 민자당 부대변인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