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국가정보원 업무보고를 받던 중 만취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19일 오후 윤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서울중앙지법 제공)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국가정보원 업무보고를 받던 중 폭탄주에 취해 업혀 나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3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씨가 2023년 2월 국정원 업무보고를 갔다. 업무보고를 대충 끝내고 소폭(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을 말았다더라"라며 "테이블마다 소폭을 막 돌려서 너무 취해서 경호관한테 업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하지 않느냐. 일국의 대통령인데"라고 폭로했다.


이날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한남동 관저 방문 후기도 전했다. 그는 "과거 외교부 장관 공관이었을 땐 전통적인 대한민국 주택, 장독대도 있고 느낌 있는 곳이었다"라면서 "그런데 너무 왜색풍이었다. 그림, 정자 등 인테리어 자체가 너무 심하다는 느낌이 왔다"고 비판했다. 또 왕실 공예품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배치했다며 "자기만의 미친 짓을 한 거다. 공사 구별이 안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국정감사 결과, 한남동 관저에는 대통령실이 고종과 명성황후 처소인 경복궁 건청궁에서 빌려 간 왕실 공예품 9점이 배치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윤 의원은 계엄 배경에 대해 "꿀맛에 취하기도 하고 왕비에 대한 도전이 전면화되니까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가짜 출근 한다는 것도 상식을 초월하는 일인데 그걸 들키지 않으려고 멀쩡한 돈 4억원을 들여 통로를 따로 만들었다. 그리고 술 마시고 술이 안 깨니까 집무실에 사우나를 두고 사우나를 했다. 심지어 해외 순방을 가면서 '참이슬 프레시' 페트병 10개를 들고 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재판 참석 태도에 대해 "윤석열씨의 진술을 보면서 '가증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이 살기 위해서 (부하들에게) 다 죄를 떠넘기는 거 아니냐"라며 "진짜 불법 계엄 이후로 윤석열씨가 보여준 모습을 보면 국민에 대한 단 일말의 책임도 없는 사람 같다. 반성의 'ㅂ'도 안 나오고 오히려 선전·선동을 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