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혜안리서치 대표)이 25일 머니S '어센드 코리아 7'(Ascend Korea 7) 출범식에 참석해 대한민국 성장 조건을 발표했다. 사진은 발표를 진행하는 홍 전 최고위원. /사진=장동규 기자

홍성국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혜안리서치 대표)이 대한민국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이 팽창 사회에서 수축 사회로 전환되고 있는 점을 감안, 사회 시스템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기후 위기 선제 대응, 양극화 해소 등도 주요 과제로 언급했다.

홍 전 최고위원은 25일 머니S가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개최한 '어센드 코리아 7'(Ascend Korea 7) 출범식에서 "현재 우리 사회는 불평등과 불공정, 불확실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는 모두가 아는 내용인데 사회적으로 함께 고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이 사회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어센드 코리아 7은 머니S가 새롭게 시작하는 어젠다 제시형 포럼이다. 대한민국이 도약하기 위한 정치·경제·사회적 제도 혁신 과제를 논의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는 'GDP(국내총생산) 7만달러 시대로의 비상'을 주제로 진행됐다.

홍 전 최고위원은 행사에서 사회 시스템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의 사회 시스템은 피라미드형 인구 구조를 가정해 만들어졌다. 저출산으로 역삼각형 인구 구조로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경제, 사회 안전망, 연금, 국가 재정,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재편이 필요하다고 홍 전 최고위원은 진단했다.

그는 "경제를 구성하는 건 노동, 자본, 생산성 등인데 3년 후부터는 노동 투입이 줄어들며 성장이 위축될 것"이라며 "인구 감소가 숫자(성장률 하락)로 나타날 시점이 곧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구 최초의 위기인 기후 위기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구 온도가 3도 이상 상승하면 육지와 해양 생물의 20%, 32%가 멸종 위험에 직면한다. 기후 위기는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기후 위기로 인한 국가별 GDP 감소율은 ▲영국 7% ▲미국·독일·일본 11% 프랑스 13% 등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GDP 감소율은 14%에 달할 전망이다.

홍 전 최고위원은 "기후 위기가 정치적 이슈가 되고 있는데 매우 유감"이라며 "에너지 소비가 많은 중후장대 산업이 주된 한국은 기후 위기가 심해질수록 피해가 크고 투자 시장도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극화 해소도 주요 과제다. 양극화에서 비롯된 불평등이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면 사회 갈등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미래산업과 전통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등으로 나뉘어 대립이 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불평등에 대한 구조적인 치유책을 마련하고 불평등 고착화로 인한 심리 구조 약화를 해결해야 한다는 게 홍 전 최고위원 시각이다.

홍 전 최고위원은 "자산·교육·지역·산업 등에서 발생하는 양극화는 사회적인 갈등 요소가 된다"며 "한국 사람 절반이 항상 화가 났다고 하는데 사소한 일에서도 서로 싸우는 것도 결국 양극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