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을 뽑는 제10대 사무총장 선거 절차가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각)부터 개시됐다. 사진은 지난 9월17일 미국 뉴욕시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 기자회견의 모습. /사진=로이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을 뽑는 제10대 사무총장 선거 절차가 진행됐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5개국으로 구성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193개 회원국으로 이뤄진 유엔 총회는 이날 후보 지명을 요청하는 공동 서한을 보내며 사무총장 선거를 개시했다.


유엔의 지역 순환 전통에 따라 이번엔 라틴 아메리카에서 사무총장이 선출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후보가 추천되면 공개 면접이 진행될 수 있다. 이는 구테흐스 사무총장 2016년 첫 임기 당시 투명성을 위해 처음 도입됐다.

현재 후보로는 ▲칠레 최초 여성 대통령이었던 미첼 바첼레트 전 대통령 ▲아르헨티나 출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EAE) 사무총장 ▲코스타리카 부통령을 지낸 레베카 그린스펀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이 거론된다.

일부 회원국들은 바첼레트와 그린스펀 같은 여성 사무총장 선출을 지지하고 있다. 유엔 80년 역사상 여성 사무총장이 나온 적은 없다.


회원국 후보 추천이 이뤄지면 안보리는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비밀 투표를 실시한다. 거부권 행사가 가능한 미국·러시아·영국·중국·프랑스가 합의해야 한다.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내년 총회에서 후보를 공식적으로 추천한다.

유엔 수장인 사무총장은 현재 3만명 이상 민간 직원과 약 6만명 병력·경찰이 참여하는 11개 평화유지 활동을 감독하고 있다. 유엔 핵심 연간 예산은 37억달러(약 5조4200억원)이며 평화유지 예산은 56억달러(약 8조2000억원)다.

다만 군사력이나 제재를 승인하는 권한이 안전보장이사회에 있기에 유엔 사무총장 실제 권한은 거의 없다. 차기 사무총장의 임기는 2027년 1월1일부터 5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