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로 해외 출장을 간 여직원이 회삿돈으로 여행하고 퇴사를 통보해 난감하다는 스타트업 사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그래픽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함. /그래픽=JTBC '사건반장' 캡처

파리로 해외 출장을 간 여직원이 업무는 하지 않고, 여행 경비로 회삿돈 800만원을 탕진해 고민이라는 스타트업 사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JTBC '사건반장'은 스타트업 대표 A씨의 사연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월 첫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A씨는 "주 업무가 해외 담당자들과 직접 만나는 거라 영어에 능통한 2년 차 직원 B씨를 프랑스 파리로 보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B씨가 파리에서 현지 담당자와 프로젝트를 준비해놓으면 10월쯤 파리로 넘어가 일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9월 말쯤 프랑스 담당자로부터 "B씨가 일을 안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선 A씨는 B씨가 거래처 미팅은 잡지 않은 채 해외여행만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심지어 B씨가 한 달 동안 해외여행에 쓴 회삿돈은 800만원에 달했다.

A씨가 이 사실을 추궁하자 B씨는 퇴사하겠다고 통보했다. A씨는 "직원에게 여행 경비를 받기는커녕, 퇴직금까지 줘야 할 판"이라며 "여전히 B씨는 본인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 미팅을 하라는 것도 아니고 일정만 잡고 오라는 건데, 제가 그렇게 어려운 업무를 준 것이냐"고 호소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양지열 변호사는 "기본이 안 되어 있다"며 "미팅 일정 잡으러 간 사람에게서 여행 일정 잡으러 간 게 보이기 때문에 대표가 아닌 누군가라도 문제점을 지적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직원에게 막연하게 뭘 해보라고 한 게 아니라 현지에 담당자가 있고, 정해진 일이 있지 않았냐. 이 직원이 애초에 퇴사를 작정하고 놀러 다닌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이건 꾸짖을 정도가 아니라 배임에 해당하는 범죄가 아닐까 생각할 만큼 황당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