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이 내년 시니어 특화 적금과 보험을 통해 시니어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사진은 이달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별관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의 성공을 위한 금융기관간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 하고 있는 이찬우 회장./사진=뉴시스

국내 5대 금융지주인 NH농협금융이 초고령화 시대에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낙점한 시니어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시장 선점 의지에 따라 계열사들이 65세 이상 고령층에 특화한 은행 적금과 생명·손해보험 등 시니어 상품 판매에 나선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농협금융은 농협은행을 포함해 생명·손해보험·캐피탈, NH투자증권·아문디자산운용·저축은행 등 7개 계열사로 구성한 '고객전략 신속대응 TF(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시니어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이르면 내년 1월 말까지 시니어에 특화한 적금과 생명·손해보험 상품 개발을 마치고 각 계열사와 협업 방안을 마련한 후 늦어도 3월까지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농협의 장점을 살려 농협은행을 중심으로 시니어에 특화한 금융상품 판매를 내년 초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농협금융은 고령자가 건강관리 미션 달성시 3% 이상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적금을 구상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시중은행 38곳의 정기예금 최고 우대금리는 2.75%였다. 이보다 최소 0.25%p(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아울러 시니어 특화 적금 가입자가 치매·간병보험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를 15% 이상 할인하는 상품도 검토 중이다. 통상적으로 치매·간병보험료가 10만원대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8만원대에도 가입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농협금융은 앞서 이달 10일 시니어 특화브랜드인 'NH올원더풀'을 출시하고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이찬우 회장 지시로 시니어 사업 전략을 수립·추진하기 위해 고객전략 신속대응 TF를 구성했다.

TF는 유통을 담당하는 리테일 분과, 고객 의견을 수렴하는 시니어 분과Ⅰ, 마케팅전략을 수립하는 시니어 분과Ⅱ로 구성했다. 이기현 농협금융 사업전략부문장 총괄로 농협금융지주에선 고객전략부, 계열사에선 고객전략 총괄부서가 실무에 참여하고 있다.

이찬우 회장은 매 분기 수시로 열리는 TF 대면 회의를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이 시니어 사업에 공들이는 이유는 시니어 시장의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020년 73조 규모였던 국내 시니어 사업 시장이 고령 인구 증가와 구매력이 상승으로 2030년에는 241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다른 금융지주들도 계열사간 협력을 통해 시니어 시장을 공략하는 중이다.

KB금융지주는 시니어 전담 컨설팅 센터인 골든라이프센터의 지점을 기존 5개에서 12개로 확대하면서 은행·보험사 간 협력 수준을 높이고 있다. 기존에 있던 5개의 골든라이프센터는 국민은행 홀로 운영했지만 신규 개설한 지점의 일부는 KB손해보험·KB라이프생명도 함께 들어와 은행·보험사 복합점포로 운영 중이다.

KB금융은 요양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요양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신한금융도 신한은행을 중심의 생애 주기별 맞춤형 종합재산신탁을 판매 중이다. 요양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는 내년 1월 요양시설을 열 예정이다. 하나금융도 올해 시니어특화 은행지점에 이어 내후년엔 요양 시설을 운영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층 인구가 늘어가는 가운데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특화 상품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며 "젋은층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시니어는 신규 수익 창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시니어 특화 상품을 출시하는 등 시니어 상품 라인업을 본격 판매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TF를 운영해 금융·비금융 시니어 서비스 강화를 종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