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성공은 보장되지 않아 끊임없는 노력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은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한국 고객들은 수준이 높고 최고만을 요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제품 완성도와 경쟁력을 전 세계에 입증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르노코리아는 이날 글로벌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필랑트(FILANT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르노코리아의 중장기 전략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 번째 모델로 한국과 프랑스 르노 디자인 센터 간 협력으로 탄생했다.
파리 사장은 "필랑트는 르노그룹과 르노코리아가 함께 이뤄낼 수 있는 협업을 집약적으로 드러낸다"며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함과 동시에 아시아, 중남미, 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서 르노의 존재감도 격상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필랑트는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돼 오는 3월 출고될 예정이다. 파리 사장은 "한국은 르노의 생산과 개발을 담당하는 5개의 글로벌 허브 중 하나"라며 "르노의 현재 뿐 아니라 미래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필랑트의 부산공장 생산은 르노코리아의 기술적 역량을 입증하는 사례"라며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시장 중 하나인 한국에 부합하도록 세심하게 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볼리스 캄볼리브 르노그룹 부회장도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르노는 유럽 외 지역에서 판매가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며 "한국에서 선보였던 그랑 콜레오스의 상업적 성공에 힘입은 결과"라고 전했다.
필랑트에 대해서는 "르노가 한국과 구축해온 강력한 파트너십을 보여준다"며 "르노의 글로벌 DNA에 한국의 기술적 우수성을 결합해 현지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부산공장은 르노 주요 모델의 생산 거점으로 국내외 시장·기술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필랑트는 세단과 SUV 특성을 담아낸 독창적인 '크로스오버' 스타일이 특징이다. E세그먼트(준대형) 크로스오버로 길이 4915㎜, 너비 1890㎜, 높이 1635㎜의 더 크고 낮아진 차체 사이즈에 쿠페를 연상시키는 입체형 후면 디자인을 더했다.
로렌스 반 덴 아커 르노그룹 디자인 담당 부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눈에 띄기 위해서는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전면부의 시그니처 라이팅을 하부까지 매끄럽게 연결해 시선을 사로잡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측면은 활시위를 당겼을 때처럼 팽팽하면서도 길게 뻗은 인상을 강조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그랑 콜레오스와의 차별점에 대해선 "그랑 콜레오스는 좀 더 전통적인 디자인이지만 필랑트는 이국적이면서 유니크한 느낌이 강조됐다"며 "디자인 호불호가 극단으로 나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프랑스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 한국에서 제조한다(Born In France, Made In Korea)는 르노의 특별함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