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외신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자본시장 주요 정책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에 대해 외신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외신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자본시장 주요 정책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에 대해 외신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급락에 ELS(주가연계증권)의 수조원 손실 우려가 커지자 은행권이 ELS상품 판매를 중단한 가운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은행 직원조차도 무슨 상품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김 부위원장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간담회에서 금융당국이 ELS를 판 은행이나 증권사를 범죄자 취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ELS가 문제가 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상품이기 때문"이라며 "ELS는 일반적으로 80~90%의 확률로 정기예금보다 조금 (수익이) 나오지만 10~20%의 확률로 손실이 생길 수 있는 상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구조를 명확히 이해하는 사람은 당연히 사도 되고 저도 산 적이 있다"면서도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불완전판매로 상품 구조에 대해서 사는 사람은 물론 파는 사람 조차도 모르고 판매한 것이 상당히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은행에 60대 어르신도 가는데 이 상품의 구조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정기예금 이자가 4%인데 7% 수익이 거의 무조건 나올 것이라며 판매한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특히 은행 직원조차도 ELS가 이떤 상품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문제라고 김 부위원장은 지적했다.

ELS 원금 손실이 금융시장 불안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그는 "주로 개인 투자자이기 때문에 시스템적으로 문제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은 전날 H지수 편입 ELS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