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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9월18일부로 '한국경제인협회'로 간판을 바꿔달고 류진 회장 체제의 본격적일 출항을 알렸다. 한경협은 1961년 설립 당시 이름이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강력한 쇄신 의지를 담은 것이지만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선은 여전하다. 이에 따라 류진 회장은 한경협의 쇄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중책을 수행해야 한다.
첫 단계로 수뇌부 구성을 마쳤다. 류 회장은 상근 부회장으로 김창범 전 인도네시아 대사를 영입했다. 김 신임 부회장은 오랜 외교관 생활을 토대로 국제무대에서의 경험과 지식이 탁월한 인물이다. 막강한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경협을 글로벌 싱크탱크로 변모시키려는 류 회장을 계획을 실현하는 데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중요한 당면 과제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것이다. 한경협이 환골탈태를 선언했지만 야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간판만 바꿔 달고 신 정경유착의 시대를 열겠다는 의도를 노골화한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류 회장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 8월23일 공식적으로 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아직도 우리를 지켜보는 따가운 시선들이 있다"며 "부끄러운 과거와 완전히 결별하고 과감하게 변화하지 못한다면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언급한 바 있다.
류 회장은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비기업인 중심으로 윤리경영위원회를 꾸려 정경유착을 근절한다는 구상이다. 윤리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해 5명 정도로 구성된다. 류 회장이 직접 위원들을 인선하고 있으며 추석 이후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전망이다.
류 회장은 한경협의 새로운 출발을 기점으로 불신을 씻고 한국의 새로운 도약에 힘을 보탠다는 각오다. 그는 최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국가 경제를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한경협의 정신을 되새기고 새 출발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류 회장은 "한경협 회장으로서 위국헌신과 기업보국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한국이 글로벌 무대에서 G7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