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st 신작 쇼케이스'에서 환영사를 하는 권영식 넷마블 대표. /사진=넷마블 제공
'2023 1st 신작 쇼케이스'에서 환영사를 하는 권영식 넷마블 대표. /사진=넷마블 제공

국내 3대 게임사를 일컫는 3N(넷마블, 엔씨소프트, 넥슨) 중 넷마블이 계속된 실적 악화에 3N 탈락 위기에 놓였다. 최근 5분기동안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올 2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6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보면 넷마블은 올해 2분기에도 실적 침체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영업손실폭은 전년 동기 대비 더 커져 4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기순손실은 올해 4분기까지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1분기 매출 6026억원, 영업손실 2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줄고 영업손실은 106% 늘었다. 넷마블이 지난해 출시한 신작 중 마땅한 흥행작이 없고 마케팅비 및 인건비가 상승한 탓이다.

신작이 출시되며 동반되는 마케팅비 지출로 인해 영업이익 개선은 올해 말이나 내년까지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올 3분기 출시 예정인 신작 3종을 선보였다. 권 대표는 "신작 출시와 함께 마케팅비 지출이 동반된다"면서 "출시 후 1~2개월 뒤부터 이익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악화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주가 관리나 배당 등 주주 가치 제고엔 미흡하다. 지난해 1월 10만원을 상회하던 넷마블 주가는 점차 하락세를 보이다 올 초 5만원대로 반토막났다. 지난 4월10일 고점(7만3300원)을 형성한 이후 지난 6월7일엔 5만6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두달새 24%가량 하락했다.


2022년 회계연도 기준 올해 현금 배당 소식도 전해진 바 없다. 넷마블은 지난해 1주당 528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고 당시 총금액은 43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영업손실(1044억원)을 내며 3N 중 유일하게 적자전환한 탓에 올해는 배당을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지난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를 기록한 넷마블과 달리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당기순이익 1142억원을 내며 1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넥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하며 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도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