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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양대산맥 '티빙'과 '웨이브'가 손을 잡았다. 티빙을 보유 중인 CJ ENM과 웨이브의 SK스퀘어는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통합 월간활성이용자수(MAU) 900만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OTT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5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CJ ENM과 SK스퀘어는 전날 MOU를 맺었다. 양측이 티빙과 웨이브를 순조롭게 합친다면 통합 OTT의 MAU는 최대 900만명(중복 가입자 포함)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MAU 1137만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쿠팡의 쿠팡플레이가 527만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중복 가입자를 감안해도 MAU 510만명인 티빙과 웨이브(423만명)가 힘을 모은다면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부상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내 OTT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적자 규모가 급속하게 늘어나자 토종 OTT들이 뭉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들이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장악하면서 이를 타개할 돌파구로 국내 OTT 단일화 카드를 꺼낸 것이다. 거대 토종 OTT가 탄생하면 해외 진출까지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마무리 되기 위해선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티빙은 지난해 시즌과 기업결합을 시도했는데 당시엔 1위 넷플릭스와 비교했을 때 합산 점유율(18.05%)이 넷플릭스(38.22%)의 절반에도 못 미쳐 잡음없이 합병을 마무리했다. 이번엔 티빙과 웨이브를 합하면 점유율이 32%인 만큼 공정위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