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노조원들이 포항제철소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포스코노조
포스코노조원들이 포항제철소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포스코노조

임금 교섭을 진행 중인 철강업계가 협상을 원만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노사가 입장차이로 원만한 타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22일 인천을 시작으로 당진, 순천, 포항 등 사업장별로 임협에 돌입했다.


노조는 올해 임협 요구안에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영업이익의 25%를 성과급 특별성과급 지급 ▲각종 수당 인상 ▲하기휴가 및 산정 휴일 확대 등을 요구했다.

특별성과급은 현대자동차가 올 초 지급한 400만원과 동일한 특별성과금에 주식 10주 가격을 포함한 금액으로 580만원을 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 임직원에게 580만원을 지급하면 지난해 영업이익 25% 수준이라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포스코 역시 지난 21일 포스코 본사에서 김성호 위원장을 비롯해 교섭위원 7명과 정상경 노무협력실장 등 사측 교섭위원 7명이 만나 제 21차 임단협 단체 교섭을 진행했다.


회사 측은 ▲기본임금 평균 15만원 인상(공통인상률 8만원 포함) ▲주식 400만원 한도에서 일 대 일 매칭 지급 ▲중식 무료 제공(중식비 12만원은 기본임급에 추가) ▲70% 수준의 정년퇴직자 재채용 ▲격주 주 4일제 도입 등을 추가 협상안으로 노조에 전달했다.

추가 협상안은 지난달 23일에 제시했던 ▲주택자금대부 한도(9000만원→1억2000만원) 및 이자율(연 2.0%→1.5%) 조정 ▲휴양시설 이용 지원금 20만원 신설 ▲중학생 자녀장학금 연 100만원 신설 ▲출산장려금 상향(첫째 200만원→300만원) ▲배우자 유사산휴가 3일 신설 등과 함께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노조는 회사의 제안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경제성장률 2.6%, 물가상승분 5.1%, 3년간 임금손해분 5.4% 등을 고려해 전직원 모두 13% 이상 높여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공통인상률 4% 수준의 8만원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있으며, 금번 교섭재개를 기점으로 빠른 시일 내 잠정합의까지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