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이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문화를 선도하는 K팝업계가 때아닌 문화논란에 휩싸이며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그룹 세븐틴과 킹덤. /사진=플레디스, GF엔터테인먼트 제공
K팝이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문화를 선도하는 K팝업계가 때아닌 문화논란에 휩싸이며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그룹 세븐틴과 킹덤. /사진=플레디스, GF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세븐틴에 이어 킹덤까지 문화논란에 휩싸이며 뒤늦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다음달 23일 미니 11집 'SEVENTEEN HEAVEN' 발매를 앞두고 있는 그룹 세븐틴은 지난 23일 세계 여러 장소를 배경으로 캐모마일 꽃이 떠오르는 내용의 신곡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이중 베이징 버전의 티저 영상에서는 만리장성을 배경으로 제작했으나, 일부 중국 팬들이 해당 티저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 팬들은 만리장성 등 문화유산을 배경으로 한 촬영과 연출에 엄격한 중국 문화를 존중하지 못한 것에 분노해 항의글을 남겼다.


이에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는 세븐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3일 중국 현지 시각 오후 2시14분에 세븐틴 미니 11집 '세븐틴스 헤븐' 프로모션 콘텐츠 중 하나인 '세븐틴 라이트 히어'(SVT RIGHT HERE) 베이징 버전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이징 버전은 중국을 상징하는 대표적 문화유산인 만리장성을 배경으로 캐모마일 꽃이 떠오르는 내용으로 제작됐으나 영상이 공개된 후 만리장성에 대한 문화적 이해와 존중이 부족했다는 팬 여러분의 지적이 있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베이징 버전의 영상을 빠르게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팬 여러분께 불편함을 드린 점 사과드리며 향후 보다 세심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여러 국가 및 지역과 다양한 문화권의 팬 여러분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룹 킹덤 역시 '이슬람교 모독 논란'에 휩싸였다. 오는 10월18일 미니 7집 ' History Of Kingdom : Part Ⅶ. JAHAN'의 발매를 예고한 그룹 킹덤은 진정한 왕으로 각성하려는 한 명의 왕과 그를 돕는 각기 다른 시간 선에서 온 여섯 왕의 대서사로. 이번 앨범은 시즌 1 마지막 편으로, '태양의 왕국' 자한의 스토리를 다룰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개된 자켓 이미지가 이슬람 경전인 코란과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무슬림에게 코란은 신성한 경전으로 K팝 그룹이 이를 앨범에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소속사는 지난 21일 사전 예약 시작이었던 일정을 연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소속사 GF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팬카페를 통해 "오늘 오후 2시 사전 예약 예정이었던 킹덤의 7집 미니앨범 '히스토리 오브 킹덤: 파트7. 자한'이 내부 사정으로 인해 연기됐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지만 결국 앨범을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소속사 측은 지난 25일 추가 공식 입장을 통해이슬람교 경전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아들이며 "이번 논란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당사의 무지와 부주의로 발생했다. 무슬림분들과 불편을 느꼈을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리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이번 앨범 초판 7만 장을 전량 폐기하고 다시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킹덤의 새 앨범 사전 예약은 오는 26일 오전 11시부터 재개되고 정식 발매는 오는 10월18일 예정대로 진행된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