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 랠리가 이어지면서 서학개미들의 투자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올해 테슬라 주가는 118% 가까이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기술주의 단기 과열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달 9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개별 종목 중에서 가장 큰 규모로 순매수한 주식은 테슬라로 이 기간 2억3781만 달러(한화 약 3076억723만원) 어치를 사들였다.
뉴욕증시 3대 지수(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S&P500지수·나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고도를 높이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연초 1만386.99에서 이달 9일 1만3238.52포인트까지 올랐다. 28%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S&P500지수는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지수는 3824.14에서 4293.93으로 12% 넘게 뛰었다. 가장 저조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2%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긴축정책으로 혹독한 시기를 보냈지만 올해 들어 기준금리 동결 기대감이 점차 확대되면서 대형 기술주 위주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 흐름도 심상치 않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연중 수익률도 껑충 뛰었다. 지난 1월2일 첫 거래를 시작한 108.10달러로 마감한 테슬라는 이달 9일 234.86달러로 118% 가까이 올랐다.
여기에 메타(구 페이스북)의 주가도 같은 기간 112% 이상 상승하며 테슬라의 뒤를 쫓고 있다. 이밖에 아마존과 애플이 38% 가량의 주가 상승 폭을 기록하고 있고 알파벳(구글 모회사)과 넷플릭스도 37~38%의 수익률 내고 있다.
대형 테크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기술주 전반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내는 등 주가 과열 강도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모멘텀이 강하게 작용하며 나스닥이 최근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해당 테마는 장기적으로 매우 유망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기술적 지표들은 일제히 과열 내지 탐욕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다 강한 쏠림 현상도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 조금 더 오를 수 있더라도 과열 해소 국면을 거친 후에 매수하는 것이 낫다"며 "지금 뭔가 사야 한다면 그동안 소외 당한 종목들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