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5.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서울=뉴스1) 김정률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 새 최고위원 선출이 28일로 12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 내부에서는 여전히 후보군 윤곽이 드러나지 않는 오리무중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설화 논란으로 자진사퇴한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공석을 채우기 위한 것이다. 다음날(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후보를 받는데, 현재까지 선뜻 선거에 나서겠다는 인물은 없다.
가장 큰 이유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도부 입성이 득이 될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도부 일원이 될 경우, 전국적 인지도 상승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총선 공천을 확정받는 자리는 아니다. 물론 지도부인 만큼 공천에 유리하다는 시각도 있으나 지도부이기 때문에 '물갈이 쇄신'에 앞장서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국민의힘은 내달 9일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보궐선거를 실시할 계획이다. 당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로 방송 토론회가 1회 진행되는 등 절차를 거쳐, 당일(6월9일) ARS와 결합한 온라인 방식의 전국위원들 투표로 최고위원 당선자가 가려진다.
당내에서는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과 경북 지역 재선인 김석기(경북 경주)·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다만 이들 모두 묵묵부답을 이어가고 있다.
당 지도부는 '단수 추대론'에는 선을 긋고 있다. 자진사퇴한 최고위원 후임을 뽑는 만큼 '괜한 경쟁으로 인한 마찰을 피하자'는 취지로 일각에서 단수 추대론이 언급되기도 하지만, 지도부 차원의 거론은 '이미 내정자가 있었다'는 등의 오해를 낳을 수 있어서다.
김 대표는 지난 26일 경기 성남시 국립국제교육원에서 한미 대학생 연수프로그램 참가자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지원자가 없다'는 언급에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장하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전국위 구성이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 당 소속 시·도지사 등으로 이뤄지는 만큼 사실상 당 지도부 입김이 크게 미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자연스럽게 후보 등록 과정에서 단수 후보가 되든, 복수의 후보가 나서도 자연스럽게 한 후보로 표심이 쏠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 |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 2023.4.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태 전 최고위원 사퇴 직후부터 이용호 의원에 대한 관심도가 오른 상태이지만 이 의원은 '도전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이 최근 당 국민통합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이런 주장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최고위원과 겸직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고위원에 나설 것이라면 다른 당직을 이 시점에 굳이 받을 리 없다는 점에서다.
이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출마 생각이 없다면서 "당 지도부의 구조적 측면 등을 보면 들어가본들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단수 추천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이 없다"면서 '호남 출신으로서 당내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한두 사람이 해서 될 수 있을까 싶긴 하다"고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당 안팎에서는 이에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김석기 의원에게로 시선이 쏠린다. 김 의원은 지난 3·8 전당대회 직후, 이만희 의원과 함께 지명직 최고위원 물망에도 오른 바 있다.
두 사람 모두 대구·경북(TK), 경찰 출신이어서 윤재옥 원내대표와 역할이 겹치는 지점이 있기는 하다. 이 의원은 현재 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