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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쪽 방향으로 발사한 '우주 발사체'가 백령도 서쪽 상공을 통과했다.
31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6시29분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된 '북한 주장의 우주 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 해당 발사체는 앞서 북한이 발사를 예고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로 추측된다.
합참은 "우리 군이 현재 정상 비행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히 공조하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쏜 발사체의 고도와 속력, 비행거리 등 정확한 제원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5월31일 0시부터 6일11일 0시 사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하겠다'고 일본 해상보안과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한 바 있다. 북한의 이번 발사에 따라 발사체 비행 과정에서 로켓 추진체 등이 낙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반도 서해와 동중국해 일대 등 총 3곳엔 항행 경보가 발령됐다.
항행경보가 발령된 3개 지역은 ▲충남 대천항에서 직선거리로 230~300㎞가량 떨어진 서해 공해상과 ▲제주도 서쪽 약 300㎞ 거리 공해상 ▲필리핀 루손섬 동쪽 700~1000㎞ 거리 공해상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32분쯤 위급 재난문자를 통해 시민들에게 "대피 준비를 하라"는 내용의 경계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이후 오전 7시5분쯤 행정안전부는 서울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가 '오발령 사항'이라고 정정했다. 합참 관계자도 "북한이 쏜 발사체는 서해 상공으로 비행했다"며 "수도권 지역과는 무관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