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외교부 제공)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외교부 제공)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일 북한의 최근 '위성 발사' 시도를 거듭 규탄하며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지역 안보에서의 핵문제' 특별세션에 참석, 주제 발표를 통해 "북한이 소위 '위성' 명목의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추가 발사를 예고한 데 이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권위를 거듭 부정했다"며 "이는 국제법 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불법적 도발을 정당화하려는 북한의 시도는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 의지를 더욱 강화시킬 뿐"이라며 "북한이 진정 평화·안정을 바란다면 그 첫걸음은 비핵화의 길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특히 "북한 정권은 주민 고통을 외면한 채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자원을 탕진하고 있다"며 "핵무기에 대한 북한의 집착이 경제를 파탄내고 안보를 저해하며 고립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핵야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는 점을 국제사회가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본부장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선 국제사회가 긴밀히 공조해 해외 노동자 파견과 불법 사이버 활동에 적극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천리마-1형' 로켓을 발사했으나, 이 로켓은 2단 추진체 고장으로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거리 해상에 떨어졌다.


북한의 위성 발사용 로켓 또한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하기 때문에 '탄도미사일 및 그 기술을 이용한 모든 비행체 발사'를 금지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그러나 북한은 "남들이 다 하는 위성발사"(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라며 재발사를 예고한 상태다.

김 본부장은 이번 싱가포르 방문을 계기로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 구글의 대외정책 총괄 부사장, 개인정보 보호·안전 및 보안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 등과도 면담했다.

김 본부장은 구글 측과의 면담에서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이 핵·미사일 개발에 기여할 뿐 아니라, 건전한 정보기술(IT) 생태계에도 심각한 위협"이란 데 인식을 같이하고 민관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