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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2023.6.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싱가포르=뉴스1) 박응진 기자 =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3일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좌시하지 말라며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불법적인 행위를 규탄하자고 촉구했다.
이 장관은 이날 낮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본회의 연설에서 '역내 안보 도전인 북한 위협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주제로 연설을 했다.
이 장관은 이번 연설에서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다양한 미사일 개발과 도발, 지난달 31일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우주발사체 발사, 제7차 핵실험 준비 및 '선제 핵공격' 법제화 등을 규탄했다.
이 장관은 "북한이 지난해 34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핵·미사일 개발에 지불한 비용으로 식량을 구입했다면, 주민들이 지금처럼 굶주리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인권문제는 더 이상 개별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인태(인도·태평양)지역 구성원 모두가 함께 규탄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협력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부 국가들은 규칙 기반의 질서를 위반하는 북한의 불법적 행태를 방기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국제사회가 유엔 안보리를 통해 결의했던 대북제재의 틈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북한의 전례없는 미사일 도발에도, 북한의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인해 유엔 안보리 결의는 1건도 채택되지 못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 장관은 "북한의 불법적 행태를 좌시할 경우, 이는 한반도와 인태지역을 넘어 전 세계의 안보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이로 인해 우리들의 안보비용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만약 북한이 핵실험, ICBM 발사 등 추가적인 도발을 강행한다면,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등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힘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또 북한이 "불법적 행태를 지속한다면 더욱 고립을 초래할 뿐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며 "북한이 대화의 문을 열고 새로운 길을 선택한다면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