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2022.9.2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자료사진>2022.9.2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군 관계자들이 '전시'(戰時) 한반도 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일본 주둔 공병부대를 최근 방문, 전시 유류 공급과 활주로 피해복구 작전 등의 절차·방식에 대해 토의하고 돌아왔다.

30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연합군사령부 공병부 소속 장성급 지휘관을 포함해 우리 측 군 간부들로 구성된 출장단은 지난달 23~27일 일본을 방문, 전시 한반도 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공병 부대의 증원 전력 현황을 확인하고 임무수행능력 향상 방안을 토의했다.


출장단은 먼저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남부 사가미(相模)에 위치한 미 육군 제8군 예비소대(APS·미 육군 사전배치물자)-4를 찾아 유류 등 전시 한반도 지원용 물자의 보관 상태를 확인하고, 해당 물자를 컨테이너에 적재하는 방법과 이동 능력 등을 점검했다.

미 증원 전력은 한반도에서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신속억제방안'(FDO)과 '시차별부대전개제원'(TPFDD)으로 나뉘어 한반도에 전개한다.

한반도에서 위기가 고조되면 전쟁을 억제하고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FDO가 먼저 시행돼 관련 전력이 투입되고, 실제로 전쟁이 발발하면 한미연합 작전계획 시행을 보장할 수 있도록 TPFDD에 따라 사전 계획된 전투·지원부대를 증원하고 APS 등을 통해 전쟁 물자를 지원하는 것이다.


우리 측 출장단은 주일 미 지역시설단(JED)도 방문, 전시 미군 측 자재 수급 지연 방지를 위한 대책과 전시 시설지원체계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출장단은 이 과정에서 한반도 지원용 물자의 일본 내 육상 이동 중 교통통제, 하역 인원·장비 계획 보완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료사진> (공군 제공) 2023.7.25/뉴스1
<자료사진> (공군 제공) 2023.7.25/뉴스1

아울러 출장단은 주일미군(USFJ) 기지 방문에선 미군 긴급복구대 역량을 확인하고, 전시 병참선 유지 등을 위한 한반도 내 활주로 피해복구 절차를 토의했다. 활주로 피해 복구 땐 드론·센서를 활용해 그 피해를 평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장단은 유엔사 후방기지 사령관과도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에 관해 토의하고, 전시 유엔사 회원국들 간의 협업체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1953년 7월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당시 북한·중국과 함께 당사자로 서명한 유엔사는 한반도 유사시 회원국들의 병력·장비 제공을 통해 한미연합사와 작전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를 위해 유엔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에 주일미군기지를 겸한 총 7곳의 후방기지를 두고 있다.

우리 정부는 작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반도 전쟁 억제와 평화 유지를 위해 유엔사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번 출장단 방일 뒤 강신철 연합사 부사령관(육군 대장)도 27~29일 사흘간 주일미군의 요코타(橫田) 공군기지, 요코스카(橫須賀) 해군기지 등 유엔사 후방기지를 찾아 그 운용 상황을 살펴봤다.

강 부사령관은 이번 유엔사 후방기지 방문에서 전시 미군 등 유엔사 전력의 한반도 증원 때 사용될 자산도 직접 확인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