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총리./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낙연 전 총리./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이낙연·송영길 전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외각 인사의 목소리가 총선을 5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커가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재판리스크가 재점화된 가운데 당 지도부는 물론 친명(친이재명)계는 불편한 기색이지만, 당장은 거리두기에 나선 모습이다.


3일 야권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대구에서 열린 '송영길의 선전포고' 북콘서트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의 선봉이 되겠다"며 "보다 선명한 중도 보수까지 포괄한 윤 대통령 퇴진을 집결하는 당을 만들어내면 조기에 끌어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복당보다는 가칭 '윤석열 퇴진당', '검찰 개혁당' 등 구체적인 명칭을 언급, 신당을 통해 민주당과의 연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민주당이 지역구에서 압도적으로 이기고 47석의 비례대표는 민주당과 연대해 압도적으로 이기면 '200석'이 불가능할 게 없다"고 했다.


해외 유학 후 올해 강연 일정을 마친 이 전 대표도 연일 이재명 대표를 직격하며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그는 이 대표의 '재판리스크'에 집중, 당에서 이 대표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하는 한편 신당 가능성도 부정하지 않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에 대해 "국가를 위해 제가 할 일이 무엇인가 항상 골똘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당내 논쟁이 한창인 선거제 개혁안을 두고도 저마다 목소리를 내며 이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이 대표가 '병립형' 회귀를 시사한 가운데 송 전 대표는 사실상 위성정당을 노리며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를, 이 전 대표도 현행 유지에 위성정당 포기를 전제로 달았다.

지도부는 물론 친명계는 이런 목소리가 이 대표의 민주당 체제를 흔드는 것으로 보고 불편한 내색이지만, 일단은 거리두기에 나선 상황이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당이 좀 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좋은 취지로 받아들였다"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모든 힘을 모아 총선 승리를 위해,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갔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계속 힘을 실어주면 좋겠다"고 했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의 최고 어른이고 가장 경륜이 높은 분인데 당이 위기에 있을 때 당을 단합하고 통합하는 방향으로 구체적인 조언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용민 의원은 "당에 애정을 갖고 조언을 해주는 것은 옳지만 당을 흔드는 말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해 5월27일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열린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있다./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해 5월27일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열린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있다./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