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은 지난 1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부산 또래 살인' 사건의 피의자 정유정의 신상을 공개했다. /사진=뉴스1
부산경찰청은 지난 1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부산 또래 살인' 사건의 피의자 정유정의 신상을 공개했다. /사진=뉴스1

부산에서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처음 만난 여성 A씨(20대)를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유정(23)의 신상이 지난 1일 공개됐다. 최근 한 여성 커뮤니티에 "여자라서 신상공개가 빨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국내 최대 여성 커뮤니티에 이러한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2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논쟁이 붙었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범행을 저지른 정유정의 신상 공개는 신속히 이뤄졌지만 남성 피의자 사건은 신상공개가 잘 이뤄지지 않고 결정되는 기간도 길었다며 형평성이 맞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커뮤니티 내에서도 갑론을박이 일었다. 한 누리꾼은 "이 사건에서는 피해자도 여자인데 여자가 죽었다는 것보다 신상공개가 좀 빨랐다는 것에 과열돼 있다, 심지어 빠르지도 않다, 제발 그만 자정하고 피해자 생각 좀 해달라"고 호소했고 다른 누리꾼은 "분노에 절여진 뇌는 이성적인 판단을 못 하는 걸 다시 한번 알고 간다"고 남겼다.

앞서 부산경찰청은 지난 1일 오후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피의자의 얼굴과 이름, 나이를 공개하기로 의결해 오후 4시부터 신상을 공개했다. 체포된 지 6일 만이다.

이후 해당 커뮤니티의 일부 누리꾼들은 "이렇게 빨리 신상 공개를 한다고?", "여자 신상은 빛의 속도로 공개하네", "부산 돌려차기 사건 남자 피의자는 왜 공개하지 않냐", "이렇게 범죄자 신상공개가 쉬운 나라였나" 등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남성 피의자 사건도 정유정의 사례와 비교할 때 빨랐다고 보기 어렵다. 지난 3월에 일어난 강남역 납치 살해사건 피의자 3명(이경우, 황대한, 연지호)의 신상과 지난해 9월 신당역 스토킹 살해사건 전주환의 신상은 6일 만에 공개됐다. 택시기사 살해사건 이기영의 신상 공개는 5일 만에 이뤄졌다.

경찰은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범행 수단의 잔인성, 국민 알권리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신상 공개를 하고 있다. 정유정 사건에 대해선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되고 유사범에 대한 예방효과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한 필요가 크다고 판단돼 신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