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이 경찰 첫 조사에서 거짓말을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스1
정유정이 경찰 첫 조사에서 거짓말을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스1

정유정이 지난달 27일 새벽 경찰에 붙잡힌 이후 첫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려고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정유정은 지난달 27일 새벽 경찰에 붙잡힌 이후 첫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정유정은 당시 조사에서 "피해자의 집에 도착했을 때 모르는 사람이 살인을 저지르고 있었고 이 사람이 시신을 유기하라고 시켰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 체포돼 오면서 횡설수설하는 등 믿을 수 없는 말을 계속했다"며 "'진짜 범인은 따로 있다'거나 '피해자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그랬다'는 등 범행을 부인하다 증거가 나오고 가족이 설득하니 결국 자백했다"고 말했다.


정유정은 지난 5월26일 오후 5시30분쯤 부산 금정구 소재 피해자 A씨(20대·여)의 집에서 A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정유정은 범행 이틀 전 과외 중개 앱을 통해 혼자 사는 A씨에게 '자녀의 과외 교사를 구한다'는 이유로 접근했고 당일 중고로 산 교복을 입고 A씨의 집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정유정은 범행 석달 전부터 인터넷에 살인과 관련한 키워드를 집중적으로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정은 경찰 조사에서 "실제로 살인하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며 "살인 충동이 생겨 범행에 이르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달 2일 오전 검찰 송치 전 부산 동래경찰서 앞에서 실종 사건으로 위장하려 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며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법원은 지난달 29일 정유정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유정은 이 사건 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거나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