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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경기 김포시에서 발생한 '일가족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변사자 4명 가운데 2명이 타살로 추정된다는 1차 부검 결과를 회신받았다.
25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숨진 일가족 중 추락사한 40대 여성 오모씨를 제외한 가족 4명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의 1차 구두 소견을 받았다. 가족 4명의 사인은 모두 경부압박질식사로 확인됐으나 오씨의 시어머니와 초등학생 딸은 외력에 의한 질식사인 것으로 국과수는 판단했다. 시어머니는 목 부위에 외력이 가해진 상태로 파악됐다. 이밖에 특이사항은 확인되지 않았고 약독물 등 정밀감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해당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약 한 달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경찰은 추락사한 오씨가 주변에서 투자 명목으로 돈을 빌렸던 것을 확인했다. 다만 경찰은 가상자산(가상화폐)이나 주식과 관련된 금전 거래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오씨는 지난 6월 2억7000만원의 금전적 손해를 보게 했다며 사기 혐의로 피소되기도 했다.
오씨는 지난 23일 오전 7시29분쯤 송파구 소재 아파트 단지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오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이에 경찰이 동선 조사에 나섰고 송파구 소재 빌라에서 남편 함모씨와 시어머니·시누이 등 3명이, 경기 김포시 한 호텔에서 초등학생 딸 1명이 각각 사망한 채 발견됐다.
빌라에서 발견된 함씨와 시어머니, 시누이는 지난 22일쯤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빌라에서 나온 유서는 함씨와 시누이가 각각 작성한 것으로 채무·채권 문제로 인한 금전적 어려움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포시 호텔에서 발견된 10대 딸의 경우 오씨와 함께 투숙했으나 오씨만 홀로 아파트로 향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오씨가 사망하기 직전까지 함씨와 시어머니·시누이의 죽음을 몰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구체적인 사망 시점과 사망 전 연락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 관계자는 "일가족 사망에 (가족 외) 제3자가 개입된 상황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