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팔각정. (서울역사편찬원 제공)
남산 팔각정. (서울역사편찬원 제공)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서울역사편찬원은 근현대에 조성된 서울 공원의 유래와 조성 배경, 현재의 모습을 담아낸 '내고향서울' 제11권 '서울의 공원'을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내고향서울' 시리즈는 서울의 유형 문화유산이 지닌 연혁과 역사적 의미를 다룬 시리즈로 서울의 산, 고개, 길, 능묘, 누정 등 다양한 유산을 정리해 왔다.


'서울의 공원'은 한국 근현대사 전공으로 일본 소피아대 외국인 초빙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이연식 연구원이 집필했다.

서울의 공원을 도심권, 동북권, 서북권, 서남권, 동남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공원들을 선정해 기술했다.

서울의 공원은 각 시대별로 공원을 조성하는 기준과 가치관이 달랐다. 대한제국기에는 서울의 서구화를 보여주는 장치로, 일제강점기에는 경성에서 거주하는 일본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됐다. 광복 이후에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며 다양한 계기와 목적으로 공원이 등장했다.


도심권에는 서울 최초의 근대공원인 탑골공원, 주변에 여러 미술관이 들어선 삼청공원, 가족과 연인들이 돈가스를 먹고 케이블카를 타고 서울을 조망하던 남산공원, 옛 서울대 캠퍼스가 이전하며 젊음과 공연문화의 상징으로 떠오른 마로니에 공원 등이 있다.

동북권에는 고구려 온달 장군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아차산생태공원,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동물들을 구경하고 청룡열차를 탔던 추억의 공간인 어린이대공원, 옛 드림랜드의 추억이 담긴 북서울꿈의숲, 구두테마 문화공간인 성수공원 등이 자리한다.

서북권에는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저항과 순국의 장소였던 서대문형무소가 있는 서대문독립공원, 개항기 서울에 온 외국인들의 묘지로 조성된 양화진역사공원, 쓰레기 매립지에서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변신에 성공한 월드컵공원 등이 있다.

서남권에는 '동의보감'으로 유명한 허준을 주제로 한 구암공원, 겸재 정선의 그림을 실경으로 볼 수 있는 궁산공원, 서울의 개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여의도공원, 배수지에서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한 선유도공원과 서서울호수공원 등이 있다.

동남권에는 한강종합개발과 함께 조성된 송파나루공원, 88서울올림픽의 기억이 담긴 올림픽공원, 코엑스 옆 빌딩숲 사이 조선시대 사찰을 품은 봉은역사공원,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안창호 선생을 모신 도산공원이 있다.

'서울의 공원'은 시민청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다. 그 외 '내고향서울' 시리즈는 서울 소재 공공도서관과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전자책으로도 열람할 수 있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서울의 공원은 많은 시민들의 다양한 경험과 추억, 기억이 녹아있는 살아있는 역사의 장"이라며 "일상에서 만나는 공원이 역사적으로 어떤 과정과 의미를 지녔는지, 미래에는 어떤 공간이 돼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