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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산 2030 세계박람회(이하 엑스포) 유치위원회가 최종 프레젠테이션(PT)에서 공개한 영상을 두고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지난 26일 국영방송 KTV 채널에 게시된 영상이 뒤늦게 재조명되며 비판받고 있다.
29일(한국시각) 국제박람회 기구 제173차 총회에서 열린 2030 엑스포 개최지 1차 투표 결과 부산은 총 165표 중 29표를 획득해 사우디(리야드) 119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부산에 이어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로 3위다. 이번 2030 엑스포 개최지 1차 투표에 이탈리아 총리가 불참하며 이탈리아는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투표 전 최종 PT에서 33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가 혹평을 받았다. 한류 스타만 앞세워 정작 강조해야할 부산·한국의 특색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12년 7월 발매한 싸이 '강남스타일'을 PT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 엑스포 유치전에서 관계가 전혀 없는 강남스타일이 등장한데다 이미 10년도 더 지난 노래를 활용하는게 올바른 전략이냐는 평이 뒤따랐다.
최종 PT와 공개된 홍보 영상이 비난 받으며 지난 26일에 국영방송 KTV 채널에 게시된 영상도 뒤늦게 재조명되면서 비판을 받았다. 해당 영상에는 개그맨 김성기·신흥재 등이 운영하는 콩트 유튜브 채널 1등미디어 팀이 출연했다.
영상 속 사회자는 한국과 사우디의 인공지능에 각각 엑스포 개최 예상지가 어딘지 묻는다. 사우디 인공지능 역을 맡은 연기자는 "사우디"라는 답만 반복할 뿐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반면 한국 인공지능 역을 맡은 연기자는 "전 세계 모든 나라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부산 엑스포. 굵직한 국제행사 경험, 유치뿐 아니라 개발도상국과 협력할 다양한 최첨단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한국이 유리하다"며 "게다가 한국은 돈이 아닌 전 세계를 사로잡은 K-소프트파워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더 높다"고 긴 답변을 내놨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 채널 'KTV 정책 LIFE'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왔고 현재는 삭제 조치됐다. 누리꾼들은 인스타그램 게시 영상에 "예산을 이따위로 쓰냐. 무슨 생각으로 공고하고 뽑고 심사하고 최종 지출까지. 그 시간에 공무원 인력 낭비까지. 어디 초등학교 UCC 같은 걸 들고 왔냐" "사우디 조롱하는 것도 아니고 뭐냐" 등과 같은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정부는 내년도 KTV 예산안으로 올해(269억여원)보다 25%(67억여원) 인상한 336억여원을 편성한 바 있다. 주요 예산 증액 내용은 방송 제작 규모 확대와 방송 장비 구매 등 운영지원 항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