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세상을 떠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69)이 여러 장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 자승스님 분향소가 마련된 모습. /사진=뉴스1
지난달 29일 세상을 떠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69)이 여러 장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 자승스님 분향소가 마련된 모습. /사진=뉴스1

지난달 29일 세상을 떠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69)이 여러 장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뉴스1에 따르면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종 총본산 조계사 대웅전에 마련된 자승 스님 분향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50여명의 조문객을 맞아 "자승 스님의 유서가 여러 장이었다"고 밝혔다.


진우 스님은 또 이날 조문객들에 "자승 스님은 평소 하시는 일들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적극적이셨지만 근본적인 극락의 세계와 깨달음의 세계를 추구하셨기 때문에 그런 순간을 스스로 맞이하셨다고 생각한다"며 "상당한 기간을 생각하셨던 것 같고 다만 그 시기가 이 때라고 생각하신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분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수행자 사이에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자승 스님은 지난달 29일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에 있는 칠장사 요사채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요사채는 스님들이 기거하는 곳을 뜻한다. 경찰과 불교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자승 스님은 사망 현장에 있던 자신의 자동차 안에 2장의 유서를 남겼다.

자승 스님이 각각 경찰과 칠장사 주지에게 남긴 유서에는 "검시할 필요 없다. 제가 스스로 인연을 달리할 뿐인데 CCTV에 다 녹화돼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마시길 부탁한다" "이곳에서 세연을 끝내게 돼 민폐가 많다. 이 건물은 상좌들이 복원할 거다. 미안하고 고맙다. 부처님법 전하자"란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종 대변인 기획실장 우봉 스님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을 통해 "자승 스님이 종단 안정과 전법도생을 발원하며 소신공양, 자화장으로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고 밝혔다. '자화장'은 장작 더미에 올라가 자신의 몸을 스스로 불살라 다비를 진행함으로써 부처에게 공양하는 것을 뜻한다.

자승 스님의 장례는 조계종 종단장으로 엄수되고 있다. 진우 스님이 장례위원장을 맡으며 오는 3일 오전 10시 영결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대한 불교조계종 제2교구본사 용주사와 전국 교구본사, 종단 직영사찰인 봉은사, 보문사에도 지역분향소가 마련된다. 또한 다비식은 오는 3일 용주사 연화대에서 열린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