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타이완이 중국의 반발 속에 첫 공식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사진은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 /사진=로이터
미국과 타이완이 중국의 반발 속에 첫 공식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사진은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 /사진=로이터

미국과 타이완이 단교 이래 첫 공식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지난 1일(현지시각) 타이완 매체 CNA는 "샤오 메이친 주미 타이완 대표와 잉그리드 라슨 주타이완 미국 대표부 집행이사가 이날 미국에서 공식 무역협정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협정은 지난 1979년 미국과 타이완의 단교 이래 양국이 체결한 첫 공식 무역협정이다.


이날 양국이 체결한 무역협정은 지난해 '21세기 무역에 관한 미국·타이완 이니셔티브'에 따른 협정이다. 미국은 지난해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에서 제외된 타이완과 미국·타이완 이니셔티브 체결을 통해 관계 강화에 나섰다.

매체는 "이번 협정은 자유무역협정(FTA)과 달리 관세와 관련된 내용은 없다"면서도 "양측의 무역·교류 촉진 방안 등이 구체적으로 담겼다"고 전했다. 이어 "협정은 (미국·타이완 교류 시) 규제 완화와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한 투자·협력 등을 골자로 한다"고 설명했다.

협정 체결 직후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은 공식 성명을 통해 "오늘 협정은 향후 양측의 무역 활성화를 이끌 것"이라며 "앞으로 후속 협상 등을 통해 미국·타이완 FTA 체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협정 체결 직전 강하게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미국은 무역이라는 명목으로 타이완 독립군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선 안된다"며 불쾌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