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ASC·샹그릴라 대화)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3.6.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ASC·샹그릴라 대화)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3.6.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정윤영 기자 =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중국을 향해 양국 국방장관간 대화가 군사적 위기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각종 오해와 오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ASC·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이 양국 군 간의 위기 관리를 위한 더 나은 메커니즘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참여하지 않는 데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어 "미국은 중국과의 열린 소통, 특히 국방 및 군사 지도자간의 소통은 필수적이라고 본다"며 "우리가 더 많이 대화할수록 위기나 갈등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각종 오해와 오판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현재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대국이 평화로운 이웃 국가를 공격하면 전 세계가 얼마나 위험에 처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만해협의 현상 유지를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한 쪽의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했다. 또한 "대만을 둘러싼 갈등은 임박하거나 불가피한 게 아니며 현재의 억지력은 강력하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7년까지 대만 분쟁에 대비하라고 자국 군에 요청했다는 사실이 곧 시 주석이 그렇게(대만 침공을) 하기로 결정한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해석했다.

앞서 오스틴 장관은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에게 아시안안보회의 기간 양자회담을 가질 것을 제의했지만 거절당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내고 "오스틴 장관과 리 부장이 개막 만찬에서 악수를 나눴지만 실질적인 교류는 없었다"고 밝혔다.

리상푸 부장이 회담 제의를 거절한 이유에 대해 지난달 31일 탄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이 소통을 강화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의 우려를 외면하고 양국 군의 상호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이는 소통에 임하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