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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운데)와 에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오른쪽 2번째)이 27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한국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3.04.27 ⓒ News1 김현 특파원 |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미중 긴장이 고조돼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과의 소통 강화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동아시아를 총괄하는 고위 관리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4∼10일 중국과 뉴질랜드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세라 베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과 함께 베이징을 찾아 "양자관계 핵심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미중 간에는 지난해 8월 당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이후 군과 군을 연결하는 핫라인이 차단되면서 미국 측은 대만해협 주변 등에서 의도하지 않은 일들이 무력 충돌로 확대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은 여러 채널을 통해 대중 관계 개선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2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CIA 소식통을 인용, 번스 국장이 지난달 베이징을 비밀리에 방문해 중국 정보당국자를 만나는 등 미국은 대중 관계를 안정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번스 국장은 베이징 방문 동안 "워싱턴과 베이징이 정보 채널을 상시 가동해 의사소통 라인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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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번스 미국 CIA 국장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을 하고 있다. 2021.04.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지난달 제이크 설리반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왕이 중국의 외교당담 국무위원을 만났고,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을 만났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21일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미중 관계가 곧 해빙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샹그릴라대화에서 미중 국방장관 간 회담이 미국 측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성사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행사에 참석한 익명의 중국 군 관리 2명을 인용해 중국은 군당국 간 대화 재개를 위해선 리상푸 부장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를 포함해 아시아에서 보다 덜 대립적인 정책을 추진할 것이란 미국 측으로부터의 분명한 신호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번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의 중국 방문에서는 중국의 정찰 풍선 격추로 연기된 토니 블링켄 국무장관의 방중 실현을 포함해 양국 관계 안정화를 위한 협의를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