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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애버딘 공항에 도착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다시 재판에 넘겨지자 공화당 대선 주자들이 "법 집행의 무기화"라며 일제히 반발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이날 공화당 주요 대선 주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법무부와 조 바이든 행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미 법무부는 전날(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밀문서 유출 의혹 관련 혐의로 기소했다.
미 법무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기록물을 훼손하거나 백악관을 나오며 문서를 일부 반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평가되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트위터에 "연방 법 집행의 무기화는 자유 사회에 치명적인 위협이다"며 "우리는 수년간 정치적 성향에 따라 법이 불균등하게 적용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디샌티스 행정부는 법무부에 책임을 묻고 정치적 편견을 없애 (법집행 기관의) 무기화를 완전히 종식할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법을 편향적으로 집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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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가 30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웨스트 디모인에 있는 복음주의 교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05.30/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
대선에 출마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기소를 두고 "국가를 끔찍하게 분열시킬 것이다"며 "범무부가 더 현명하게 판단해 기소 없이 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 공화당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이자 대선 후보로 출마한 팀 스콧 상원의원도 "우리는 미국에서 모든 사건을 증거에 근거해 조사한다"며 "지난 몇 년간 우리가 목격한 것은 전직 대통령의 대한 법무부의 무기화다"고 말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의장도 "대통령이 자신을 반대하는 유력 후보를 기소하는 것은 비양심적인 일이다"며 "하원 공화당 의원들인 이 뻔뻔한 권력 무기화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공화당 소속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정의가 추구돼야 하는 방식이 아니다"며 "미국 국민은 검찰의 과잉 수사, 이중 잣대, 복수심에 불타는 정치에 지쳐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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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 맨체스터 소재 뉴햄프셔정치기관 행사장에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3.6.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
신중히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대선에 나서는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가능한 기소가 발표되면 사실이 무엇인지 보자"며 "아무리 그러고 싶어도 법 위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정제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미 연방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소장을 공개했다.
공소장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핵 프로그램, 미국과 동맹국을 향한 군사적 공격에 대한 잠재적 취약성, 적국 공격에 대한 대응 계획" 등이 담긴 기밀문서를 불법적으로 보관해 총 37개 혐의가 적용됐다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