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정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재개 이후 193명이 숨졌다./사진=로이터
팔레스타인 정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재개 이후 193명이 숨졌다./사진=로이터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에 대한 무차별 폭격에 대해 경고했다. 가자지구 주민의 목숨을 보호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은 전쟁에서 전략 패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일(이하 현지시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는 전했다.


미국은 현재 이스라엘에 대량살상무기(WMD)에 준하는 2000파운드 벙커 버스터를 비롯해 대규모 폭탄과 포탄을 제공하고 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레이건 전미 방위포럼(RNDF) 연설에 참석해 "이스라엘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주민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간인들을 적의 수중으로 몰아넣는 것은 전술의 승리를 위해 전략적 패배를 감수하는 것과 같다"라고 강조했다.

휴전 협상이 파기된 후에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고위 관계자들이 잇달아 이스라엘에 경고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휴전 촉구와 함께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오스틴 장관은 "하마스처럼 이슬람국가(IS)도 도시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IS 격퇴에 나섰던 국제연합은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때에도 민간인 보호에 최선을 다했다. 민간인 탈출 통로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오스틴은 IS 격퇴 작전을 지휘한 미 중부 사령관 출신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2일 가자지구 공습을 지속하며 이집트 접경지대 남부 주민들에게 떠날 것을 지시했다. 팔레스타인 정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재개 이후 193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