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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올해 한국으로부터 건네받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155㎜ 포탄의 양이 전체 유럽 국가가 지원한 양보다 더 많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각)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황을 되짚어 보는 기사에서 한국이 155㎜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간접 지원한 경위을 소개하며 "한국이 유럽 전체 국가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나라"라고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월3일 국무부, 국방부 등 고위 관계자들과 우크라이나 대반격을 논의한 결과 155㎜ 포탄 수급이 큰 과제로 언급됐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의 방대한 포병 공격에 맞서기 위해 매달 9만발의 포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미국은 이 공급할 수 있는 양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미국은 포탄을 대량으로 보유한 한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한국은 교전 지역에 대한 무기 공급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한국이 협조할 경우 41일 내에 155㎜ 포탄 약 33만발이 수송될 수 있다고 추정해 교섭했다.
WP는 "한국 정부는 '간접 지원'일 경우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이었고 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포탄이 이송되기 시작했다"며 "결과적으로 한국이 유럽 전체 국가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나라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에서 이송된 포탄의 사용 여부나 전달된 포탄량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전쟁에 직접 투입됐는지 미국의 재고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활용됐는지 등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직접적인 살상 무기 지원은 없다는 입장이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5월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우크라이나에 직접 지원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