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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체니 전 공화당 하원의원 2022.11.10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공화당내 대표적 '반(反) 트럼프' 인사인 리즈 체니 전 연방 하원의원이 내년 대선에서 제3당 후보로 출마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체니 전 의원은 지난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를 막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독자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니 전 의원은 "몇 년 전이라면 저는 제3당 후보 출마를 검토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저는 분명히 트럼프의 계속된 공화당 장악의 결과로 미국의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고, 국제적으로도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체니 전 의원은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로,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였지만 이후 당내 대표적 반트럼프 인사로 돌아섰다.
그는 지난 2021년 1월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미 의사당에 난입했던 사건을 조사했던 미 하원 '1·6 특위' 부위원장을 지내며 사태의 배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목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그러나 지난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당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해리엇 헤이그먼 현 하원의원에게 패배했다. 이후 미 정치권에선 체니 전 의원이 무소속 후보로 2024년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져 왔다.
그는 WP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실존적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우리는 그러한 모든 도전에 대처하고 해결하며 맞설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면서 "그것이 2024년 초까지 내가 검토할 것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WP에 따르면 미국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이 아닌 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선 제3당에 소속되거나 주(州) 투표용지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기 위한 청원을 해야 한다. 이는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물론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또한 내년 가을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여하기 위해선 전국 여론조사에서 15%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하며, 다른 기준들도 충족해야 한다고 WP는 전했다.
체니 전 의원은 다만 자신의 제3당 후보 출마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표를 잠식해 궁극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도울 수 있다는 점도 자시의 고려사항에 포함될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돕는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WP는 전했다.
체니 전 의원은 만약 자신이 대선 출마를 하지 않을 경우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거나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운동을 돕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체니 전 의원은 또한 내년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선거에서 친(親)트럼프 후보들이 하원의 주류가 되지 않도록 하는 데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고, 정당에 관계없이 '친헌법 후보자'와 '진지한 사람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니 전 의원은 최근 자신의 저서 '선서와 명예'(Oath and Honor)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정 선거' 때문에 대통령직을 상실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2020년 대선 직후 자신의 패배를 인지했고 이를 주변에도 언급했다고 폭로했다.